은혜와 진리의 관계

그러나 이 놀라운 은혜는 진리와 함께 역사하며 진리가 있는 곳에 역사합니다.
이 관계는 구약 성경의 성전 제도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성전을 보면, 우선 지성소와 성소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소에는 촛대와 떡상이 있고 지성소에는 법궤가 있는데 법궤 위에는 또 시은소(혹은 속죄소)가 있고 그 위에는 그룹이 좌정해 있고 향단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성소에 있으나 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갈 때 가지고 들어감)

이것은 전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등대는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심을 뜻하고 떡상은 예수님이 생명의 떡이심을 뜻하고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은 예수님의 육신을 말하는 것이며 향단은 예수님께서 지성소에서 향기로운 제물이 되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법궤와 법궤의 뚜껑입니다. 왜냐하면 법궤 뚜껑은 시은소인데 여기는 제물의 피를 뿌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대신하여 율법을 완전히 성취시키려고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몸에서 율법을 성취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몸에서 은혜를 이루셨습니다. 시은소란 말은 은혜를 베푸는 곳이란 뜻입니다. 그곳은 곧, 예수님의 육신이 은혜를 베푸는 곳이 되었습니다. 또 그 시은소 위에 그룹이 좌정해 계시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예수님의 육신은 하나님이 계시는 성소란 뜻입니다.

또 그 밑에 피 뿌리는 시은소가 있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피가 보여짐으로써 하나님은 만족하시고 율법을 성취시켜 주신다는 것, 그리고 율법을 범한 인간의 죄가 용서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육신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은혜와 진리의 충만은 예수님의 육신으로써 율법이 성취되고 죄의 용서가 완전히 이루어지고 하나님은 만족하신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은혜가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된 이 은혜는 또한 이 세상에서 진리가 있는 곳에 태어납니다.

진리가 있는 곳은

그러면 진리는 어디 있을까요?
첫째로 하나님을 아는 사람에게 진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진리가 그 마음에 없으니 이 은혜가 적용되지 못합니다. 거룩한 하나님,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 깨끗하신 하나님, 진실하신 하나님을 알아야 됩니다.

다음에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진리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멸망받을 죄인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안다고 구원을 다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안다 하더라도 자신이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은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가나안 여인이 딸의 귀신들린 것을 고쳐 달라고 했을때에, 예수님은 그 여인을 세 단계로 진리의 자리로 이끌어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 여인은 자기를 개(유대인은 이방인을 개로 취급하였음)와 같다고 인정했으며, 개도 주인의 밥상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했을 때에 은혜가 내렸습니다. 밥상 밑에 있는 이방 죄인임을 인정했으며,또한 부스러기를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뜻은, 이스라엘이 영접하지 않은 그리스도를 이방인이 믿고 구원을 얻는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