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질서 (시편119:89-96)

만일 국가나 사회에 법이 없으면 주먹 큰 자의 세계가 되어 버리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세부적인 질서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 아주 기초적인 2대 질서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주의 질서

라고 한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 2대 질서의 기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 속에 두 가지 뜻을 두셨습니다. 그 하나는 이 우주를 창조하실 뜻이요, 다른 하나는 영적 세계를 이룩하실 뜻입니다.

그리고 그 뜻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의 표현인 말씀은 절대적입니다. 영원한 뜻이며 변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고. 예수께서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히 요동치 않고 굳게 서 있기 때문이며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것은 성취시키려 오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요동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이 1차적으로 나타났을 때 이 우주가 창조되었습니다.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곧 이 자연의 질서입니다. 이 자연계는 법에 의해서 창조되었으며, 또 유지되고 있습니다. 법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90절에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의 법으로 이 지구를 창조하고 유지하고 계신 것입니다. 91절에 있는 말씀을 읽어봅시다.

천지가 주의 규례대로 오늘날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연고니이다

이 자연계가 주의 종이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만물이 하나님의 말씀에 어떻게 복종합니까? 의지가 있습니까? 이것은 의인화한 표현입니다. 이 세상 만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법칙에 순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구는 우주 공간에 있습니다. 보이는 물체에 의해서 받쳐져 있기 않지만, 공간에 유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공간에 있으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전도 하고 자전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365일에 1년이 오고 가고, 네 계절의 절기가 규칙 있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력이란 법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력은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종이 되어 순종하고 있을 뿐입니다.

만일 이 천지가 하나님의 그 법에 불순종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요?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이 갑자기 변해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욱 구체적인 예로 인력이란 법이 없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 것을 상상하기에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지구상에는 굉장한 혼란이 일어납니다. 순식간에 모든 생명체는 다 죽어버리고, 지구는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버릴 것이며, 끝내는 깨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왜 그런지 아시겠습니까? 인력이 없으면 모든 물체는 그대로 있지 않고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공중에 뜨고 큰 바위도 공중에 뜨고 바닷물도 공중에 뜨게 됩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지구는 태양의 궤도를 벗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삽시간에 태양의 열을 받지 못하게 되어 지구는 커다란 얼음덩이로 변하고 말 것이며, 영원한 어두움이 지구를 뒤덮을 것입니다. 또 다른 별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바닷물은 밀물 썰물의 규칙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법이 없으면 인간 사회는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 것처럼 우주에도 질서가 없어지면 존재가 불가능해집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법이란 얼마나 고마운 것이며 소중한 것입니까?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 천지의 질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질서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가끔 태풍이 불고 홍수가 일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며 곡식이 흙 속에 파묻히는 것도 경험합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폭풍우를 원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법의 소중함을 조금은 알게 됩니다.

라고 시편의 저자는 자연 질서의 고마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무엇인가 깨달은 사람입니다. 자연의 질서를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