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말씀에

성령은 ‘완성된 말씀'을 통해 역사합니다. 전 항에서 이미 언급했습니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에서 모든 것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완성되었다면 이젠 더 이상 손댈 일이 없지 않을까요?

과연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에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미래에 이루어지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미 다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조금도 가감하지 말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자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힘이나 노력이나 감정으로 무엇을 ‘행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 이루어진 사실 속에서 쉬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 이루어진 사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이루어진 사실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사실을 이 세상에 나타내는 것입니다.

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성령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일을 나타내는 것이 곧 성령의 역사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거듭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이 개인 안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어두움의 권세에 있던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한 알의 밀입니다. 그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활에서는 많은 열매가 맺을 수 있는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은 날 때부터 자연적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날 때는 육신으로 태어났습니다. ‘육신으로 난 것은 육이요'라고 했습니다.

모태에서부터 믿는 자,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이 개인 안에 나타나야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은 육신의 예수님을 모시고 다녔을 때는 만족이 없었습니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기도 했고 비겁하게 주님을 부인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순절 이후 예수님이 그들 안에 나타나고서부터는 완전히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죄 사함을 받았다면 그 때부터 그의 행위가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고 거룩하기 때문에 용서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또 하나님 보시기에 그 사람이 불쌍하고 가긍해서 용서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땅을 치고 울면서 통회한다고 해서 용서해 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용서해 주고 싶으면 용서해 주고 용서해 주기 싫으면 용서를 안해 주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 용서되어 있습니다. 용서도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예수님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나타내실 때에 내가 알고 비로소 기뻐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루어진 이 사실을 알고 깨닫지 못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우리의 육신까지 성스럽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의롭고 예수 그리스도만 거룩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자기 안에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고 거룩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의로운 행동을 함으로써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의롭기 때문에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히브리서 10:10에 있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거룩한 행동을 함으로써 거룩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거룩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두 거짓입니다.

예수님 안에 이미 완성되어 있는 하나님의 영광, 죄에 대한 승리, 의로운 생활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개인에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의롭게 살아도 쓸데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 이미 완성된 사실이 개인 안에 나타나다는 것은 그 개인 안에 신령한 힘이 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과 말씀의 권고로 옛날의 ‘내'가 무너져 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개인은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개인에게 그 십자가의 죽음이 깨달아질 때 성령의 인침이 오는 것입니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고쳐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이미 완치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나에게 적용되려면 깨달음과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합니다.

이와같이 모든 것이 이미 성취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늘 나라가 예수님 안에 성취되어 있으며 성령은 그 사실을 이 시대에도 세상 사람들에게 나타내시고 계십니다. 그러면 나타내시는 길이 무엇인가 한 번 생각해 보십시다.

병 고치는 문제도 이미 기록된 말씀의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에 병자를 많이 고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누구든지 병 낫는 데 대한 말씀을 깨닫는다면 병이 나을 것입니다. 심령의 역사가 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무한히 큰 사실들을 깨닫는 데서 비롯됩니다. 성령의 충만, 각종 은사, 모두가 말씀으로부터 ‘나'에게 나타납니다. 말씀이 육신으로 오셔서 성취되었기 때문에 이제 말씀에서 적용되고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말씀에 관해 언급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성경을 깨닫게 되면 깨닫는 만큼 예수님 안에서 성취된 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굉장한 일을 나타내시기 위해 성령의 계시로 성경이 기록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도들은 이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 택함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안에서 들은 것, 본 것, 배운 것을 전하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현재까지 살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서 사도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지내고 함께 경험하는 일이 있습니다.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서 바울이 부르심을 받았고 아라비아의 3년간 계시가 있었고 그들의 활동이 있었습니다. 성경이 기록되기 위해서 사도들을 통한 최대의 역사가 있었고 오늘날 없는 일들이 그때에 있었으며 그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의 고난과 유무상통, 소아시아 교회의 모든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못자리판'이었습니다.

성경을 잃었을 때는 기독교 역사가 곁길로 향해 갔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성경의 발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약에서도 유다왕 요시야 시대에 종교개혁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모세의 율법책을 발견하여 왕과 제사장과 그리고 모든 백성 앞에서 읽고 우상의 죄를 회개하는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신약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